시민기자단

문화도시 의제 발굴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들이 함께 합니다

영도에서 만난 사람들

유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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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정 님 


다리너머영도에 기사를 쓰면서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처음이기에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부터 무슨 질문을 어떻게 드려야 하는 건지 고민투성이었다. 이런 나의 고민이 가소롭다는 듯 12월에 무려 10곳을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다. 영도의 문화공간을 발굴하는 주민조사단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인터뷰를 위해 먼저 연락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11명의 주민조사단이 각각 하나의 동을 맡아 조사하는 형식이었다. 인터뷰 내용이 아카이빙 사이트에 수록되는 만큼 2번의 워크숍을 바탕으로 공통의 질문지도 만들었다. 덕분에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덜 수 있었지만 10곳의 문화공간에 연락은 직접 해야 했다. 거의 모든 공간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어 먼저 DM으로 연락을 드렸다. 내가 어디에 소속된 누구인지, 무슨 인터뷰인지 설명하는 긴 글을 보냈다. 연락이 닿지 않는 곳은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갔다. 어릴 때는 “OO 친구인데요. OO 있나요?” 하면서 전화를 거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카톡, 문자가 익숙해져서 전화를 걸기 전에 심호흡하는 건 필수다. 그렇게 용기를 끌어모아 연락을 드리고 약속을 잡아 2주간 무려 11곳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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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조사단 워크숍 


나도 영도 주민이지만 처음 문화공간을 발굴할 때는 과연 영도 안에 이웃들과 공유할 만한 문화공간이 있을까 의구심을 품었다. 조사를 다 끝내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공간이 있어 놀랐다. 특히 내가 맡은 봉래 2동은 빈집줄게 살러올래도시재생사업으로 봉산마을이 형성되어 참신한 문화공간들이 많이 있었다. 인터뷰 전부터 알고 있었던 청마가옥과 오늘의 양식뿐만 아니라 우리동네 공작소 목금토, 알로하그린, 블루베리농장, 파란나비공방 등 더 많은 공간을 알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같은 질문으로 인터뷰를 하다 보니 운영자들의 공통점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간단한 인터뷰라고 해도 시간을 내어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다들 적극적으로 응해주셨다. 30분에서 1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내가 전염될 정도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다. 이런 분들이기에 문화공간을 운영하시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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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마가옥(좌), 봉산마을 점빵(우) 


그리고 이웃에 대한 애정이 풍부한 분들이었다.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공간의 운영 목표를 물어볼 때마다 누구든 편하게 오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공간의 이익보다는 이용하는 이웃들에게 베풀려는 마음과 진심이 느껴졌다. 좀 더 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고 계셨다. 음주 인식, 빈집 문제, 독서율 저하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계셨다.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영도 곳곳에 있으니 영도는 한참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영도에 살면서 아니 오히려 영도에 살기 때문에 영도 소식에는 둔감하고 미뤄두기 일쑤였는데 이번 기회에 한 부분일 뿐이지만 좋은 에너지를 가진 멋진 운영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먼저 영도 안부터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하면서 가족과 방문하고 싶은 공간도 있었는데 늦지 않게 찾아가야겠다.

유다정

쉽게 행복한 사람
'다정'한 제 이름을 좋아하며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작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고 순간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크리에이터 #글쓰는사람 #글쓰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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