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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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의 문화예술교육 환경 조성

황경욱 영도다행복교육지구 담당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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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욱 장학사 


영도를 만나다!

 

정확히 기억난다. 2004419일 월요일 아침 D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던 그때...

교대 졸업 후 교사로의 첫 발령지는 영도였다. 동기들은 31일 자로 발령 났지만, 임용 시험에서 몇 문제 덜 맞힌 덕인지 면접관에게 붙여만 주면 어디서든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호기를 부린 탓인지 교육청에서는 나를 영도로 보내줬다. 더군다나 학기가 이미 시작된 4월 중순이라는 어중간한 시기에, 또 그전까지 한 번도 가보지도 않았고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흉흉한(?) 영도 할매 전설이 있다는 그곳으로...

 

주변의 위로와 걱정을 가득 안고 다리 건너 섬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웬걸, 우려와 달리 학교생활은 환상적이었다. 학교 아이들은 당시, 지금의 BTS 인기에 버금가는 동방신기와 총각 선생님인 나를 같은 급으로 환대해주었고(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지만 그렇게 믿고 싶다) 선배 선생님들은 외모와 달리 귀여운 신규 교사를 하루가 멀다고 영도 다리 아래 즐비했던 포장마차에서 소주와 계란말이를 사주며 예뻐해 주셨다. 아침에 눈 뜨면 학교에 빨리 가고 싶어 가장 먼저 출근했고 맘속 설렘이 투영된 영도 바다의 아침 윤슬은 왠지 모르게 나를 영혼이 맑은 참교사로 만들어주는 듯했다. 그때 든 생각. ‘영도에 발령 났다고 누가 감히 위로해!!’

 

문화도 있고 예술도 있는데 교육은 없다?

 

-출산-육아로 이어지는, 중년으로 가는 초음속 콩코드 여객기에 탑승 전까지 난 활발하고 동적인 사람이었다(물론 결혼은 좋은 것, 어서 서두르시라!)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신규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이 가득한 영도라는 커다란 배경 속 봉래산, 해안 산로와 바닷가, 흰여울 마을 곳곳을 누볐다. 영도의 사람과 산, 바다를 마음속에 새겼고 그 덕에 아이들은 나날이 초여름 태종대 수국보다 예쁘게 자라났다. 그리고 영도다리축제, 여러 거리예술공연에 참여하고 가진 끼를 발산하는 모습에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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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다행복교육지구 보물섬영도알기 체험활동


학기 말, 학년말이 되면 학교는 분주해진다. 그동안 교육 활동의 성과를 정리하고 공유하며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해 동안 영도와 함께 배우고 자란 우리 아이들과 나는 문화예술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문화·예술이 교육이란 이름을 달고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영도와 함께한 문화와 예술은 온데간데없고 모두가 멋진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문화예술교육은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문화와 예술적 가치가 있는 여러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은 물론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즉 문화예술적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성장시켜나가는 성찰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지역이라는 드넓은 예술과 문화적 무대는 도외시하고 학예회, 발표회,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좁은무대 공연 위주의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연과 발표회가 주는 교육적 효과도 분명 존재하나 이를 통해 아이들이 주체가 되고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과거의 우리는 늘 그러했지만, 신규는 힘이 없다. 아쉬웠지만 기존의 계획대로 또 늘 하던 대로 매년 문화예술교육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신규를 벗어날 때쯤 다리를 건너 섬 밖으로 나왔다.

 

이제 영도의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다

 

영도 할매 전설은 ‘myth’가 아닌 ‘fact’가 틀림없다. 영도의 생활이 그리워질 만하니 교육청에서는 나를 다시 영도로 보내주었다. , 이번에는 교사로서가 아닌 영도다행복교육지구담당 장학사로서 발령이 났다. 영도구 소재의 학교와 마을을 연결 짓고 여러 교육 활동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며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영도다행복교육지원센터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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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다행복교육지구 보물섬영도알기 체험활동 

 

코로나19는 우리 삶은 물론 교육 현장에서도 많은 성찰과 반성을 가져다주었다. 문화예술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문화예술교육이라고 하면 일회성으로 끝나는 단순한 공연이나 문화체험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보여주기식의 교육 활동은 더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이제 문화예술교육은 삶의 터전인 지역 곳곳과 일상 속에서 학생 개별의 삶을 만들어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라는 공감대를 얻고 있고, 학교 현장에서도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행히 영도에는 우리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2020년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된 것은 물론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높은 활동가분들과 숨은 마을교육공동체도 많다. 영도다행복교육지구에서는 삶과 밀접한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을의 교육활동가를 학교와 연결 짓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마을을 만나도록 돕고 있다. 또한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예술수업,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보물섬영도알기 문화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영도놀이마루와 같은 새로운 예술문화체험공간을 활용하고 마을 구석구석의 숨은 교육 체험처를 발굴하여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애쓰고 있다.


젊은 문화예술의 섬, 영도와 함께 나아가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영도는 많이 바뀌었다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수 있어 불편했던 흰여울 마을 길에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카페가 들어서고쇳소리 나는 조선소들도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봉산마을의 조그마한 빈집들도 멋지고 창의적인 청년들이 찾아와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름 한번 잘 지었다그림자마저 따라올 수 없는 천리마가 길러졌던 곳이라 影島라 불렀다는데 사실 젊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 ‘Young’島 라 불릴 걸 선지자가 예상했나 보다나도 다시 젊디젊었던 신규 교사로 돌아가고 싶은 요즘이다.

황경욱 영도다행복교육지구 담당 장학사

어쩌다 보니 학교를 잠시 떠나 교육청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장학사를 대하는 단적인 표현 ‘장학이가 온다’ 의 주인공은 되지 말아야지 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학교에 또 공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다행복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네요 :D
#부산광역시서부교육지원청 #영도다행복교육지구 #부산다행복교육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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