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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곳의 행복

이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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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랑 님


물을 보며 멍하니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있는 것.

"물멍" 요즘은 그렇게들 부른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고요히 흐르는 물의 모습을 보며 안정감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부산에 산다고 말하면 모두가 바다를 자주 볼 수 있을 테니 부럽다고들 한다.

정말이다. 언제든 원한다면 곧장 바다를 보러 가곤 한다.

 

부산 영도에는 바다도 있고, 곳곳에 재미난 볼거리들이 많다.

이색적인 마을과 골목, 역사와 예술, 이곳은 무지갯빛을 품고 있다.

2022년 새로운 해가 밝은 지금, 시작을 위한 충전이 필요한 때에 또다시 영도를 찾아가 본다.

 

부산 영도의 바다를 보고 느끼며 함께 공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이곳은 부산 영도 경찰서를 지나 깡깡이 안내센터로 가는 길 사이의 모습이다.

새들이 편히 노는 이곳에서는 일렬로 정렬돼있는 배들을 볼 수 있다.

길 따라 걷다 배를 하나하나씩 보면 자연스레 웅장함이 느껴진다.

이 길을 쭉 따라 걸으면 계속해서 바다가 보인다.

그 점이 부산 영도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이다.

도시 사이에 있는 섬은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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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경찰서부근 

 

웅장한 배들과 뒤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묘하게 어우러진다.

햇살이 가득 내리는 영도의 오후는 평화가 가득하다.

 

그다음 장소는 부산 영도다리 입구 부근의 낚시꾼들의 자리이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부쩍 추워진 탓에 거리는 잠시 자리 비움 상태.

햇빛이 바닷물 위로 가득 들어오고 양쪽으로는 배들이 보인다.

 

도시의 뒤편에서 백색소음들을 배경으로 차분하게 숨을 쉬어 본다.

마음껏 카메라에 담아봐도 좋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도 좋다.

지쳤던 일상들을 뒤로 한 채 멍하니 조용해지는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발달한 미디어 속에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넘쳐나고, 기술이나 문화도 나날이 발전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에서 융화되어 살아가며 균형까지 맞추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요즘 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식은 "소확행"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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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대교 


최근 들어 물멍, 불멍. 각종 대상에 대한 멍 때리기가 유행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은 휴식을 떠날 여유가 부족하기에 물멍 영상, 바다 포스터, asmr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만의 쉬는 시간을 채워나가고 있다.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는 복잡할 것 없이 고요한 수평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의 파도가 쳐도 넓은 바다는 일자로 쭉 뻗은 채 맑은 빛을 뿜는다.

몰아치는 파도가 지나고서도 평화로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담담한 위로를 건네받는 듯하다.

어떤 파도이건 때가 되면 고요해지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흔히 말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소소한 휴식을 가지기 바란다.

 

새해의 힘찬 엔진 소리에 밀려 내면의 소리를 잊어버리지 않기를.

급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남들과 같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우리 모두 하루에 한 번씩 스스로에게 느린 시간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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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대교 


마지막으로 오늘의 추천 플레이스트를 하나 놓아보려고 한다.


1. 나무의 말 - 시와

2. 어느 날(feat.하림) - 손성제

3.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말 - 양희은


원고를 읽는 지금, 잔잔한 음악과 함께 바다를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다를 품속에 가득 그리는 시간을 보내길!

이하랑

은하수, 유리잔.
작고 반짝이는 단어들을 좋아하며 탐구하는 일상의 연속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곳의 모든 순간들을
온전한 마음으로 애정해요.
#설치예술 #여성 #부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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