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참 딱 죽기 좋은 날씨네”
영화 <신세계>에서 조직의 이인자였던 이준구가 죽음을 직감하며 자조적으로 읊조린 영화 속 명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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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딱 욕먹기 좋은 사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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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공공예술 워크숍 <영택트>_영도 접속 시간들(6.16.- 18.)
2020년도는 단군 이래 문체부 최대 예산 프로젝트라 할 정도로 엄청난 돈이 투여된 공공미술‘문화뉴딜’ 프로젝트 사업이 시행되던 해였다. 전국 228개 지자체별 4억 원, 총 975억 원의 예산이 투여된 이 사업의 평가를 이 자리에서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이 사업이 시행되며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우려와 기대가 있었음은 자명했다.
오랜 경력은 아니지만 여러 문화예술사업을 하며 신나게 기획을 해왔건만, ‘공공미술’이라는 식지도 않을 이 뜨거운 감자를 입에 넣자니 덜컥 겁이 났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자신이 없었고, 내 생각이 없어 고민했다. 그래서 전문가를 찾아다녔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공미술이 가진 오랜 담론의 장을 짧은 시간 습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지만, 선뜻 사업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이 기간이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 2021 공공예술 워크숍 <영택트>_영도 접속 시간들(6.16.- 18.)
뉴딜사업 덕분인지 아닌지 이 우연찮은 타이밍으로 그동안 공공미술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예술가들이 모이게 되었다. 정해진 결과는 없었지만, 언어에 갇히지 않기 위해 공공미술보다는 공공예술이라는 확장된 개념이 필요했다. 우리는 시민, 예술가, 행정가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공공예술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숙이 고민하고, 세심히 들여다보고, 치열히 토론하며, 함께 만들어나가려 한다.

▲<프로젝트 영도> 홈페이지 https://ydct.works
작년 진행한 영도리서치와 플레이스랩은 그 첫 번째 걸음으로 현재성을 가지고 영도를 들여다보고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예술가 워크숍, 시민 살롱, 공론회, 시범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2021 공공예술 워크숍 <영택트>_영도 접속 시간들(6.16.- 18.)
본디 사업을 기획할 때는 예상되는 상(象)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영도>는 예상되는 상이 없어 두렵지만 기대된다. 무엇보다 공공예술의 완성 형태에 앞서 시민들과 예술가 그리고 여러 관계자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나가는 그 여정 또한 공공예술이 되길 바란다.
지금, 영도는, 어떠한, 공공예술, 이 필요할까?

▲ 김상아 팀장님
문화재생팀 김상아 크루
현실과 이상을 널뛰는 심사숙고의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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