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문화도시를 위한 다채로운 사례들을 연재합니다

문화도시 영도! 관광도시 영도?

주환명 동아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교수

본문

66a4851ea470b8416747abda52b2de86_1627893018_4195.jpg
▲ 주환명 동아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교수 

 

문화도시 영도


영도 바깥에 살고 있는 나는, 요즘 문화도시 영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것은 우선 영도구청 당국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부의 재정 지원을 끌어오는 데 성공한 덕택이고, 그다음은 영도문화도시센터의 왕성한 활동의 결과이다. 젊은이 몇 명이 모여서 일하는 이 조그마한 조직은 뜨거운 열정으로 정부의 지원금을 문화로 녹여내어, 영도의 동네방네로 흘려보낸다. 경쾌하게 흐르는 문화의 개여울에서 목을 축인 영도구민들은 지친 삶 속에서 활력을 회복하고, 함께 어울려 신명을 내고, 나아가 더 크고 깊은 문화를 창조해 온 천하에 퍼뜨릴 것이다. 상상해 보면 신나는 일이다.

 

그런데, ‘문화도시 영도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선, 도시란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인구 밀집 지역이고, 거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농업이나 수산업과 같은 1차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곳임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영도는 분명히 도시다. 그리고 영도의 주요한 지역적 특징 중 하나가 문화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이라면, 문화도시 영도라는 말의 의미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영도문화도시센터의 목적이 바로 이런 영도를 문화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지역으로 만들어 가는 것일 것이다.


b4ce0f33fdfa78962357f4cd7dd6bde6_1627956741_2583.jpg
 
▲ 영도다리

 

문화도시와 관광

 

문화는 인근의 다른 문화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그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다. 문화의 전파와 확산은 대개 어떤 한 문화 지역으로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은 인간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 끊임없이 여행하게 만든다. 그래서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말한 떠도는 인간 (Homo Viator)’은 곧 여행하는 인간인 것이다. 새로운 장소는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생각의 거처이다. 그리고 새로운 문화 체험에 대한 갈망은 인간이 자신의 본거지를 떠나 다른 고장을 여행하게 하는 강력한 추동력으로 작용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문화와 관광은 근원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관광은 구경하기란 뜻이지만 여행하기라는 뜻도 담고 있다. 오늘 이 시점에 관광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은, 그것이 단순히 장소 구경의 차원을 넘어 명백히 하나의 산업으로 인간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지난 60여 년간 지속적인 성장과 다양화를 경험해왔으며, 이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 분야가 되었다. COVID-19가 지구촌을 뒤덮기 전에 발간된 세계관광기구(UNWTO)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 서비스의 국제 교역은 전 세계 수출의 7%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1,680조 원에 달한다. 또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에 의하면, 관광산업은 세계 전체 GDP10%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일자리 10개 중 하나는 관광산업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b4ce0f33fdfa78962357f4cd7dd6bde6_1627956763_891.jpg
 
▲ 태종대

 

관광도시 영도?

 

관광산업은 사회경제적 발전의 핵심 동력 중 하나이다. 관광산업은 일자리와 기업을 만들어내고, 수출을 해서 수입을 가져오고, 산업 활동에 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하게 만든다. 전 세계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한 사람의 관광객이라도 더 자기 지역으로 유치하려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영도 사람들이 영도의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일자리와 꾸준한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며, 나아가 지역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영도에는 많은 문화 자원이 산재해 있으니, 과연 영도로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모든 문화가 다 그 문화를 품고 있는 고장에 가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움이 없는 문화에는 떠도는 인간의 마음이 이끌리지 않는다.

 

다른 고장의 사람을 불러들이려면 자기 지역의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워야 한다. 당연히 영도가 지역의 문화를 관광산업에 활용하려면, 먼저 현존하는 문화 자원들에 대한 정밀한 평가를 통해 그 새로움을 발굴해야 한다.


66a4851ea470b8416747abda52b2de86_1627893197_3304.png
 

 

문화에 있어서 새롭다는 것이, 전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다르다는 것이며, ‘고유하고 독특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노력도 좋지만, 우선 현존하는 문화가 영도 밖의 문화와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는 매력을 가진 차이인지, 그리고 그 매력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조금 더 첨언 하자면, 관광산업은 관광자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관광객의 방문이 실제로 이루어지게 하려면, 먼저 영도에 있는 문화 자원이 훌륭한 매력덩어리라는 것을 영도 바깥에 사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다시 말해,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관광객이 영도를 방문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도록 많은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소위 수용태세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 영도로의 방문객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하고, 안내 인력들의 매너와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체류하는 동안 그들에게 노출되는 모든 물리적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 많은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영도구청과 주민들의 상당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체 과정에서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힘든 일이지만 성공의 가치는 문화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함께 마음을 모아 관광도시 영도의 모습을 그려보자.

 

주환명 동아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교수

관광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궁핍한 이웃을 구할 수는 있다고 외치고 다니며, 관광 비즈니스 전도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소.부산광역시 영도구 대평로 27번길 8-8, 2층 영도문화도시센터 전화.051-418-1863 팩스.051-418-1864
메일.ydartcity@daum.net
Copyright © 다리너머영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