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도

영도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영화 <명자할매> 배우, 영도주민 신을임

신을임

본문

336e1bf3786945b7e95670eb64bf6151_1636965289_2276.jpg
▲ 신을임 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영화 <명자할매>에서 배우로 출연한, 오랜 영도의 주민 신을임입니다. 전 원래 영도가 고향이 아니에요. 전라남도 고흥인데 17살에 부산으로 왔어요. 처음엔 동래에 살다가 학교에 다녀야 해서 이모 집이 있었던 영도로 오게 되었어요. 영도에서 남편을 만났고 결혼하고 잠깐 신선동에서 살다가 4년 만에 다시 대평동으로 오게 되었어요. 벌써 결혼생활이 40년이 되었군요.

 

마을다방에서 바리스타를 하고 계시는데, 처음부터 바리스타셨나요?

전공이 무용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다방에서 바리스타도 하고 있지만, 근무를 안 하는 날은 무용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용 수업은 예전부터 해오고 있었고요. 또 부산시 무형문화재 구덕망깨소리 이수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공연도 나가고 합니다. 다음 주에 또 공연이에요. 전공이 무용인데 무용은 악기도 다뤄야 하잖아요? 그래서 악기를 들고 춤추고 연습하고 있는데 무형문화재 선생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는 한번 배워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그 후로 계속해 왔네요. 그런데 이 구덕망깨소리는 춤도 해야 하고 노래도 해야 하고 악기도 다 다뤄야 하거든요. 배울 땐 힘들었는데 이젠 다 하고 있어요.

 

* 구덕망깨소리(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1)는 큰 건물이나 집을 지을 때 망깨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담장이나 기둥을 세울 곳의 땅을 다지던 작업(망깨질)과 그 과정에서 소리꾼이 부르던 노동요(망깨소리)가 포함된 전통 민속이다. 부산 서구 대신동을 중심으로 이어져 오는 구덕망깨 터다지기는 전통 건축에서 터를 다지는 도구인 망깨와 망깨로 터를 다지는 작업 과정의 옛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민속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으며, 망깨소리 역시 부산 지역의 노동요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출처 : 문화재청-국가문화유산포털)

 

이번에 <명자할매>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오셨어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다방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영도경제기반혁신센터에서 저보고 이번에 영도에서 영화를 찍는데 출연해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물었어요. 그래서 해보지, 생각했는데 교육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 영화 교육만 받고 끝날 줄 알았는데 영화까지 찍을지는 몰랐어요. 또 주연이 될지도 몰랐죠.


336e1bf3786945b7e95670eb64bf6151_1636965631_2912.png
 
▲ 명자할매 | MBC 뉴스투데이 방송 화면 캡처

 

영화 촬영은 어땠어요?

영화 찍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들 전공이 아니었어요. 젊은 친구들도 많았는데 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았어요. 카메라, , 조명 등 영화 용어들이랑 기술들을 하나하나 배우고 그 다음에 바로 촬영도 하고 그렇게 2개월을 참여했어요. 7~8, 한여름에 찍었는데 어휴 너무 더웠어요. 다들 프로가 아니라 스태프들도 그렇고 배우들도 다들 처음이니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영화에서 배우는 중요한 대사나 표현을 해야 하는데 전 무용을 하고 공연도 경험이 있어서 그나마 어렵진 않았는데 다들 너무 고생했어요. 저도 그렇고 배우들은 그냥 연기만 하면 되는데 카메라가 돌아가면 감독과 스태프들은 땀을 흘리며 일하고 해요.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게 있어요. 연예인 함부로 욕하면 안 되겠구나! 한 컷을 찍으려고 몇 시간을 기다리고 새벽에 찍고 저녁에 찍고...... 제가 몸으로 체험해보니깐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나오고 이후에 MBC 방송국과 인터뷰를 했는데 항상 그 이야기를 해요. 영화를 찍을 때 최고로 고생하는 사람이 내 옆의 스태프이다. 땀을 그렇게 흘리면서도 짜증 한 번 안 내더라고요. 참여하는 젊은 친구들도 다들 처음인데, 그래서 너무 대단해서 제가 밥도 사주면서 응원해주었어요.


336e1bf3786945b7e95670eb64bf6151_1636965495_6446.png

▲ MBC 인터뷰 | MBC 뉴스투데이 방송 화면 캡처


영화를 찍고 나서 보니 어떠셨나요?

실제로 영화를 보니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인지 이 역할을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실망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 연예인들은 메이크업이랑 헤어도 해주고 의상도 다 준비해주지만 우리는 개인이 다 마련해야 해서 그런 부분도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기회가 있으면 또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도에 거주한 지 벌써 50년이네요. 영화에선 생각보다 여기 영도의 동네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찍었다는 게 좋았어요. 영화를 찍게 만들어준 각 기관에 고마워요. 또 내가 사는 이 대평동, 깡깡이 마을에도 고맙고요.

 

50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한 곳에서 장소가 변해가는 과정을 보셨겠어요.

... 외국은 오래된 것을 잘 보존하는데 한국은 별로 그렇지 않더라고요. 장소가 빨리빨리 바뀐다고 하나? 대평동에서 평생을 살았는데 이 동네는 쇠, 쇠가 전부예요. 철공소도 있고요.

이젠 세월이 바뀌어 일도 바뀌고 세대도 교체가 되고 있지만, 이곳은 오랜 우물터도 있고 적산가옥도 있고 제주도나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살던 마을도 있고 중요한 곳들이 많아요. 이렇게 대표적인 장소들, 기억에 남은 장소들은 깨끗하게 해서 유지 시키면 좋겠어요.

 

앞으로 삶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영도에서 계속 살아야죠. 계속 무용도 하고 일도 하고, 또 제 길이 문화재 쪽이니깐 끝까지 그 길 위에 서 있지 않을까요? 또 아이들의 엄마로서 한 남편의 아내로서 여기까지 왔으니 재미있게 유쾌하게 형제들과 살아가야죠. 최선을 다해서 사는 거. 그거예요.

 

신을임

부산시무형문화재 구덕망깨 이수자로 활동하고 고전무용강사로도, 의용소방대 지역대장으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신을임입니다.

주소.부산광역시 영도구 대평로 27번길 8-8, 2층 영도문화도시센터 전화.051-418-1863 팩스.051-418-1864
메일.ydartcity@daum.net
Copyright © 다리너머영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