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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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좋은 마을이 아닌 살기좋은 마을을 꿈꾼다

심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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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종석 님


심종석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은 역마살이라고 하지만 그냥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스무 살 청년이 되던 때 노래야 나오너라라는 노래하는 단체에서 첫 사회활동을 하였습니다. 서른 즈음에 극단 일터(당시는 놀이패 일터)에서 공연기획자로 활동하다 부산민예총에서 문화행정 업무 일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아이씨 밴드에서 퍼커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이송도 흰여울마을의 마을공동체 대표로 있습니다.

 

영도에는 언제부터 계셨나요?

2011년 영도문화원 이름으로 준비하였던 지역거점 네트워크사업의 기획자로 영도에 발을 디뎠고, 우연히 이송도 지역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이송도에 삶터를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이전에 영도에서 마을공동체 관련 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었나요?

영도에서의 일은 2011년 문화관광부 공모사업 지역거점 네트워크사업의 기획자로 의뢰받아 시작하였습니다. 한 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영도문화원과 연계하여 이송도 지역을 대상지로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생활문화공동체 사업 이전부터 이송도 지역 주민들의 마을국밥데이라는 주민들의 마을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생활문화공동체 사업 중에 주민들의 의지로 2014년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영도에 와서는 문화예술공동체 활동이라기보다는 영도지역의 개인, 주민, 단체, 예술인, 예술 단체 등을 망라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때 사업이 영도지역의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마을공동체 모임이 생성되기도 했었던 소중한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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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여울 마을공동체 국밥데이 

 

현재는 아이씨 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아이씨 밴드는 어떤 밴드인가요?

아이씨 밴드는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아이씨 밴드는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람과 자연의 소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포크밴드입니다.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쉬운 운율의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있습니다.

밴드의 시작은 연습실이 없던 시절 중앙동 40계단 앞에서 연습하며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2015~2016년 사이 2년 정도 이송도 흰여울마을에 연습실이 있기도 하였는데요. 이송도에 있던 당시 나온 노래로 이송도 곡각지라는 곡이 있습니다. 행정기관의 밀어 붙이기식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급변하는 마을의 모습을 보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변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영도에 연습실이 있을 때 유일하게 만든 영도를 배경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첫 골목 공연을 할 때 공연 주제가 <만들기를 멈추면, 사람이 보인다>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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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씨 밴드 공연 모습(좌), 아이씨 밴드 연습실 입구(우) 

 

영도에서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으신가요?

작업이라기보다는 이전에 살던 흰여울길 파란집 1층에 오랫동안 모아온 여행책들을 가지고 여행자책방을 운영하였는데요.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일 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다시 책방을 열고 여행자들이 쉬고 놀며 책도 보고 사람도 만나는 그런 장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러한 거점이 있으면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모이고 무엇이라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공간, 장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영도는 선생님께 어떤 곳입니까?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흰여울마을이 십여 년 전 문화마을이 되었습니다. 문화마을이 되었으니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랐습니다. 사람이,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이 되리라 믿었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방송 매체를 통해 사람들이 찾으니 카페가 들어오고, 그 뒤 거대한 카페 자본이 들어오면서 문화마을은 온데간데없고 카페만 넘쳐나는 기형적인 카페 마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공유지 지상권 거래가 일어나고, 쫓겨나거나 마을을 뒤로하고 나가는 많은 주민을 접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돌이켜 보면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오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주민모임에서 어떠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서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남은 사람들 즐겁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해 주시고 서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시 으쌰으쌰 보기만 좋은 마을 말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어 보자이야기하면서 웃을 수 있는 영도의 마을을 상상하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심종석

틈만나면 여행하고 이송도를 애정하며 호흡하는 이
#이송도 #흰여울마을 #사람들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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