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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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엄마 품같은 영도

김정현 영도시니어클럽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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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현 영도시니어클럽 관장 


안녕하세요,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소개를 위해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30대 초 사회복지를 하겠다는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영도할매의 품속으로 들어온 지 16년이 되었더군요. 사회복지법인 혜원에서 영도구노인복지관을 수탁받게 되었고 법인에서 근무하던 저는 노인복지관으로 발령받아 영도다리를 넘어 첫 출근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법인 내 산하기관인 영도시니어클럽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정현입니다.

 

운영하고 계시는 영도 시니어 클럽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부산영도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입니다,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 및 여가활동 지원을 위한 기관으로 20119월 영선동에 있는 50여 평의 공간에 사무실, 상담실, 교육장, 소규모 참기름 제조공장까지 준비하여 개관하였습니다.

 

참기름 제조·판매, 공영주차장 수탁 관리, 어망 손질 작업 등의 사업으로 130여 분의 어르신들을 참여시켜 사업을 시작하여 10주년을 맞이한 현재는 35개 사업에 1,700여 명의 어르신이 참여할 정도로 사업이 다양화되고 확대되었습니다.

 

영도시니어클럽 하면 참기름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영도할매 참기름·들기름을 생산하고 있는 영도할매 방아깨비 사업단은 부산영도시니어클럽을 대표하는 사업단입니다. 영도시니어클럽은 기억하시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참기름 짜는 복지관으로 표현하실 정도로 저희 참기름·들기름은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였고, 10년 동안 묵묵하게 참기름을 착유해주신 정태엽, 강추자, 유춘일 어르신은 10여 년을 함께 해온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참기름을 착유하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시설과 장비가 확충되어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기에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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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할매 참기름 

 

이외에도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면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 태종대의 녹지 관리, 영도의 자랑 영도대교 도개의 안전관리, 신규 사업이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영도할매 국수가게(무한 리필), 커피 향이 그윽한 영도할매 풀잎카페, 공영주차장 운영, 흰여울 마을·깡깡이 마을 관광 해설, 초등학교 급식 지원, 환경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다 소개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1,700여 명의 어르신들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활동을 해 주시기에 저희 부산영도시니어클럽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시고 싶은 분은 부산영도시니어클럽을 방문해주시면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시니어(노인) 분야에서 일 하시게 된 건가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도구에서 시니어클럽 운영을 계획하던 중 부산광역시에서 시니어클럽 공모사업이 진행되었고, 제가 일하던 영도구노인복지관의 운영법인인 사회복지법인 혜원에서 시니어클럽을 운영해보고자 영도구청과 함께 공모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지금은 16개 구·군 전체에 시니어클럽이 운영되고 있지만, 2011년 당시로는 부산시 전체 중 6개 구에서 시니어클럽이 운영되고 있었고 2개소 모집에 4개 구청이 신청하여 경쟁 구도였기에 꼭 선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준비한 기억이 납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영도구노인복지관에서 시니어클럽으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시니어클럽에서 일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관장으로 승진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부산시로부터 시니어클럽으로 지정받은 데는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혜원 대표이사이신 원허 스님께서 법인에서 사무실 임대 및 사업 초기 투자비 지원을 약속하는 등 대폭적으로 지원해주셨고, 영도구청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으로 영도구가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었고 부산영도시니어클럽이 9년 연속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만큼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주간 밤낮으로 함께 서류를 준비해주신 전현수(현재 연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박석원(현재 영도구노인복지관 관장), 류수나 사회복지사(현재 육아 중)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당시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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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자 활동사진

 

영도에 어르신들의 비중이 많은 편인가요?

영도의 전체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나 202010월 기준 영도구의 65세 이상 노인 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31,313으로 영도구 전체인구의 27.5%를 차지하고, 이는 전년도에 비해 1,197명이 증가한 수치로 부산시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노인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는 영도구에는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일자리 참여 노인의 경우 일자리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무료하기만 했던 시간을 적절히 사용하였고,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않은 노인보다 자아존중감과 생활만족도가 높다. (출처 : 박영미. 노인일자리 사업이 노인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 참여 여부와 사업유형을 중심으로2015)는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사회참여로 인한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실제 현장에서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을 만나 뵈면 외출할 기회를 줘서 고맙고, 직접 돈을 벌어 손주들 용돈도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 노인일자리 사업의 효과성과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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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참여자 교육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시니어(노인)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아직은 어린 제가 노인들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섬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들의 입소문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자주 느꼈습니다. 뭐라고 설명해 드리기는 어려운데 아니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식 전달이 빠른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영도 어르신들의 순수성입니다. 가정방문을 가보면 이야기하실 때 목소리도 크고 말투도 강하시지만, 실제로는 여리고 순수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는 다투셔서 말씀도 하지 않던 분들이 다음날 보면 같이 식사하고 계시고, 지원품을 드릴 때도 남보다 더 좋은 거, 많은 것을 받아야 한다고 고집 피우시지만 막상 이웃이 아프면 수시로 드나들며 건강을 챙기는 모습 등 지면을 통해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르신들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함의 표현이 있었기에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영도 할매국수 가게를 오픈하셨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직접 국수도 만드시고 운영도 하고 계셔서 이슈가 되었는데 어떻게 해서 국수 가게를 만드셨나요?

매년 일자리 수가 증가하다 보니 신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던 중 울주 시니어클럽에서 하는 국수뷔페(무한리필)를 알게 되었고 식당을 하는 시니어클럽들은 많지만 국수를 가지고 무한리필을 하는 것이 새롭게 느껴져 견학을 다녀오게 되었죠. 맛도 있고 미리 재료를 준비해 두어 면만 바로 삶아 내면 되었기에 어르신들의 부담감도 적을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저렴한 금액으로 마음껏 드실 수 있는 것이 좋아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영도구청의 지원으로 영선동 사무실을 봉래동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상가 주인께서 뜻밖의 제안을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가족같이 잘 지냈는데 아쉽다고 하시며 임대료를 내려줄 테니 시니어에서 계속 같이 있었으면 하셨습니다. 정말 저희에게는 고맙고 반가운 제안이었고 임대료도 무려 40%를 인하해 주셔서 지금의 장소에서 영도할매 국수가게(무한리필)를 오픈할 수가 있었습니다. 영도할매싱싱가게사업단(과일도시락 제작판매+국수무한리필)은 담당자 열정과 노력으로 맛있는 육수와 비빔 양념장, 달콤한 호박죽 레시피를 개발하였고, 참여자 어르신들도 레시피를 잘 숙지하셔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매출이 많이 증가하진 않지만 매주 금요일 영선 2동 거주 어르신들 10분께 식사를 무료 제공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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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할매국수가게 오픈

 

앞으로도 영도에서 계속 일을 하실 건가요?

그렇지 않을까요? 다양한 복지 분야를 경험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새내기 관장이기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아름다운 노후를 위한 희망역인 부산영도시니어클럽을 만들고자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나의 영도는 어떤 영도인가요?

영도가 35년을 살아온 동래구보다도 더 익숙한 느낌입니다. 16년을 영도에서 일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고 새벽부터 밤까지 영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변화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였습니다. 영도는 저에게 결혼도 하고 아들·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일하며 좋아하는 바다를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좋아하는 산을 오를 수 있기에 더욱 즐거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좋습니다. 할머니의 품처럼, 엄마의 품처럼 말이죠.

김정현 영도시니어클럽 관장

다 함께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큰 수레바퀴와 같이 둥근 삶을 살고 싶다.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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