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도

영도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모두 다 꽃이야

이은희 국공립꿈동산어린이집 보육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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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 편하게 살기보단 불편함 속에서 의미 찾기를 꼭!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은 영도주민이자, 꿈동산 어린이집의 교사 이은희입니다. 얼마 전 모르는 번호로 여러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이기도 하고, 근무 중에는 통화를 잘 하지 않아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습니다. 퇴근 후에 같은 번호로 또 전화가 와서 중요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제 평범한 이야기가 재미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만, 그래도 제 인생의 절반을 영도에서 보냈기에 내가 살고 있는 영도에 대해서 조금은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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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치 어린이 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후 찍은 사진 


영도에는 언제부터 계셨나요?

부산으로 이사 온 것은 11살이던 해였고, 그 당시에 영도라 하면 학창시절 소풍이나 가끔 오던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대학진학을 계기로 인연이 되었고, 지금은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영도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평생의 친구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도가 고향은 아니지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았으니 제2의 고향인 셈이지요. 저는 직업병 때문인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 저거 배우면 좋겠다’, ‘저거 이용하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영도에서 하는 모든 일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작년 아주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본 영도문화도시센터 기획자의 집 과정 현수막을 보고, 덜컥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환경, 영도의 바다 쓰레기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영도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보육교사 인생 허언 중에 올해는 진짜 퇴사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보육교사 일이 힘들다는 반증이겠지요. 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또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보육교사입니다. 2005년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보육교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걸음마를 떼고 말을 곧 시작한 만0세 아이들과 매일 울고 웃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에도 아이들의 수많은 변화와 성장을 응원하며 2006년부터 시작된 교사생활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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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혼자 중리바닷가 쓰레기 줍기를 한 후 찍은 사진(좌). 해동중학교 학생들과 감지해변 쓰레기 줍기 후에 찍은 사진(우) 

 

어린이집 첫 담임을 맡았을 때 아이들의 마음도 모르겠고, 아이들 놀이 지원도 하는 둥 마는 둥 허둥거리는 사이에 하루가 흘러갔으며 어린이집의 많은 서류가 너무도 생소해서 하나하나 익히고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매년 하면 익숙할 만도 한데, 만나는 아이들은 매년 달라지는지라 신학기 3월이면 지금도 허둥대기 일쑤입니다.


작년 영도문화도시센터 기획자의 집 생태과정을 공부하며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환경 골든벨을 진행하고, 아이들과 함께 영도의 바다 쓰레기를 주우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의 삶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글자를 익히거나 숫자를 셈하는 공부가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환경교육에 계속 관심을 가져 보고 싶어, 올해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20여 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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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에서 영도 바닷가 쓰레기 줍기를 한 모습 

 

영도는 부산에서 다리로 연결된 유일한 섬이고 부산의 역사가 남아있는 특별한 섬입니다. 영도에서 삶을 보낸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요?

일상을 반복하여 살다 보면 내가 사는 이곳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일상을 깨는 코로나라는 복병이 있지요. 일상이 깨지면서 여행을 다니기도 힘들고, 누군가를 만나기도 꺼려지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천연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영도에서 산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보다 편안함을 주는 것은 없을 테니까요. 영도의 바다가 우리 집 앞에 펼쳐져 있으니 저는 행운아인 셈이죠.

 

마지막으로 영도는 선생님께 어떤 곳입니까?

저에게 영도는 계속 알고 싶은 곳입니다. 20여 년을 살았는데 모르는 역사와 전설도 많고, 하물며 모르는 골목도 너무 많은 곳입니다. 양파 같은 곳이랄까요. 앞으로 40년 이상 이런 고민을 하면 살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동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꽃이야라는 동요인데, 아이들도 나도 특별한 사람임을 알려주는 노래입니다. 보잘것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없애고, 파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디에 피든, 어떻게 생겼든, 어떤 역할을 하던 각자의 자리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우리 마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도의 미래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은희 국공립꿈동산어린이집 보육교사

편하게 살기보다는 불편함 속에서 의미 찾기를 실천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보육교사 #youngdossmom #제로웨이스트 #해양쓰레기문제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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