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도

영도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어르신들이 글과 식물로 하나되는 사랑방 ‘신선글샘’의 대표 공화순

공화순 신선글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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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순 대표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소개 부탁드릴게요.

 

나는 열심히, 열심히 살아온 사람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소명감과 사명감으로 유아교육에 발을 디뎠고, 그 걸음이 결혼까지 이어졌고, 나에게 주어진 시집살이와 세 딸의 양육과 직장까지... 그냥 앞만 보고 살아야 하는 그 시간들 속에서 용케 견뎌내고 이겨내는 동안 엄마, 며느리, 아내, 교사 등 많은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최고의 삶은 아닐지라도 최선의 삶은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행복한 시간 속에서 늘 웃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구름 모양이 바뀌는 것도 매일 보면서, 새소리에 다양한 언어가 있다는 것도 조금 알아가면서, 바람의 방향이 어디에서 불어오고 나가는지 조금씩 느껴 가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천천히 걸어가며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나누고 남은 시간 속에서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계산하며 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이네요. ‘행복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란 말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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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글샘 공간

 

그럼 영도엔 언제부터 계셨어요?

 

“19766월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45년 동안 살아왔네요.”

 

신선글샘’, 참 흥미로운 공간 같아요.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신성동 주민들과 있다 보니 살아온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고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면서 이런 돈독한 이웃의 정을 더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서로의 지나온 삶을 기록해 보자고 하면서 다같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각자의 삶을 회상하면서 한 자 한 자 이야기들을 기록하며 울기도 하고 또 즐겁게 웃기도 했고, 때론 이야기를 듣다가 너무 화가 나기도 하면서 서로가 , 나는 그렇게 살아왔네~’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됐어요. 한편으론 이런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곳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동네 사랑방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노인들을 위한 공간. 가칭 실버카페라 불러도 되고, ‘쉼터사랑방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요. 지금은 이렇게 풀도 가꾸어요. 꽃도 심고. 여기 주민들이 나와서 공간 곳곳에 꽃과 식물을 심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여기 오면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벽에 붙여두어요. 처음엔 할머니들이 다 늙은 얼굴 찍어서 뭐하누 하시다가 이렇게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찍고 붙여두어도 아무 말씀 안 하시더라고요. 여기(사진 벽)가 그 자체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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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글샘 공간

 

신선글샘을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여기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어요. 이 공간에 와서 한 글자 한 글자 배워가며 글을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좋더라고요. 학생이 된 듯, 가방에 공책이랑 연필을 들고 다니시면서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 운영하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어요.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요?

 

힘든 점이라기보다... 지금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 주민들이 여기 이 공간에 많이 드나들었으면 해요. 더 편안하고 부담 없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으면 하고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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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글샘 주민들과 공화순 대표님

 

계속해서 영도에 계시고 싶으신가요?

 

, 당연하죠. 앞으로도 계속 영도에서 당연히살고 싶어요. 부산의 스위스잖아요? 자연이 살아 있어요, 영도는.”

 

앞으로 영도의 문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긴 있어요. 영도에 요즘 들어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상업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돼요. 영도의 모든 주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개발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더 이상 영도에 사는 주민들과 자연에 폐를 끼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공화순 신선글샘 대표

영도에서 살고, 영도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직도 젊은 68살의 여자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영도의 바다와 사계절의 바람, 저녁노을, 파란 하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피는 모든 꽃, 그리고 사람! 사람! 사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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