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도

영도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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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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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윤서 님 


저는 관찰하면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다 함께 공유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해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을 즐긴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저는 영화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직접 해보거나 접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부정적이기 마련이에요. 안타깝게도 영도가 제게 그랬답니다. 그저 출근해야 하는, 멀고도 먼, 다리 너머의 작은 섬이었어요. 첫 출근날 영도다리를 넘기 전까지는요. 처음 출근길에 버스를 갈아타고 영도다리를 건너는데 바다 표면이 햇빛으로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것처럼 반짝였어요. 첫 출근길이 즐거운 눈부심으로 시작했답니다.

 

일을 시작한 후로 업무상 흰여울문화마을에 자주 가는데, 비교적 작은 마을이지만 많은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했어요. 그중 특히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이 유명하고,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들을 소개해주는 영화기록관도 있지요. 영화 촬영지를 섭외하는 전문가들이 왜 영도를 배경으로 정했는지 다녀보니 알겠더라고요.

 

흰여울문화마을에서부터 깡깡이마을, 아미르공원 등 영도 곳곳을 다니면서 영도가 가진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것들을, 저는 보고 생각하고 상상하는데 영도는 이렇게 제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거예요!

 

늦은 봄에 와서 적응하느라 여름이 후딱 지나버렸고 가을이 왔을 때, ‘이브닝 영도 아트 페스타현장답사를 위해 아미르공원을 방문했어요. 노란빛이 넓은 공원을 가득 밝히고 있었는데, 이별로 인한 슬픔을 간직한 채 조용히 거니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 옆의 공원은 낙엽과 잔디가 뒤섞여있어 폭신폭신했고 다 같이 둘러앉아 책도 읽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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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를 위해 방문했을 때 직접 촬영한 아미르 공원 길 


또 한 번은 고신대학교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깡깡이마을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항구 위에서 나란히 서 있는 배들이 마치 낮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저도 덩달아 여유로워지는 것 같았어요. 항구를 등지고 서면 좁고 긴 골목길들이 줄 서 있는데 누아르 영화의 주인공과 악당들이 추격 씬을 펼치는 스릴 넘치는 영화 장면이 그려졌어요. 고개만 돌렸을 뿐인데 전혀 다른 모습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마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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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촬영한 깡깡이 마을의 골목길과 나란이 줄지어 있던 배들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영도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음악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침 흰여울문화마을에는 배들의 주차장이라도 불리는 묘박지라는 곳이 있는데, 이 묘박지와 뻥 뚫린 바다가 눈앞에 가득 펼쳐져 있어서 마치 넓은 무대 같은 느낌을 주는 이송도전망대에서 음악을 함께 즐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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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촬영한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묘박한 버스킹' 공연 모습들


아직까지 제가 보지 못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것들이 영도에는 가득해요.

청년기획자로서 꿈꾸고 상상하는 것들이 내 머릿속에만 있지 않고 다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관찰하고 많이 보러 다녀야겠다고,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영도 저녁의 한 고요함 속에서 찾은 멋진 야경이 그것들을 또 되뇌게 해주었어요.

문화와 예술의 섬, 영도의 눈부신 미래를 그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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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촬영한 영도 청학동에 위치한 가게의 옥상에서 바라본 야경 


양윤서

영도 문화를 그리고 관찰하는 청년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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