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보고서

영도문화도시 크루들이 직접 이슈를 제안하고 보고드립니다

<영도에서의 1년, 나의 성장보고서>

문화재생팀 전소영 크루

본문

크루 보고서를 써야 한다고 할 때 부담스러웠다. 보고서라고 하면 어떤 인사이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내게 있는가? 그래도 보고서를 쓰는 과정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확실했다. 무엇을 쓰면 좋을지 고민하다 나의 성장에 대해 쓰고 싶어졌다. 기획자 양성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지라 자연스럽게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나는 어떤 성장을 하고 있지? 성장을 하고는 있는 건가? 분명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내가 한 것과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을 텐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뒀다. 영도문화도시센터에 온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다. 이번 크루보고서를 기회 삼아 지난 1년간의 나의 변화와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성장을 하고 있는지 써보려고 한다.


“1년 간 나의 모습

  

2020. 9. ~ 10. “영도는 여유 있는 곳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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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맡은 업무는 SNS 홍보 지원. 센터의 사업들이 시작하기 전이라, 출근하고 한동안은 꽤 여유를 부렸다. 아침에 옆자리 크루와 드립커피를 내려 먹으면서 느긋하게 업무를 시작했고, 정시퇴근 후 할머니와 함께 저녁 먹고 일일 드라마를 보는 게 일상이었다. 홍보담당 설크루와 함께 개소식 이벤트와 찾아가는 설명회를 다니면서 센터가 하는 일들을 조금씩 알아갔다.


2020. 11. ~ 2021. 4. “모든 게 처음이지만, 일단 열심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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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도시문화기획과정(좌), 뉴비 프로젝트 결과자료집 제작(우)

 

영도가 문화학교의 전환도시문화기획과정과 영도소리기록단을 맡게 되었다. 처음인 것들이 많아 정신없이 낯선 것들에 적응해 나갔다. 비대면 수업을 위해 ZOOM 사용법을 배웠다. 강사분들과 참여자들을 대하는 법도 몰라 우선은 열심히 듣고, 묻고, 쫓아다녔다. ‘뉴비들의 프로젝트 과정을 모으고, 인터뷰하면서 첫 결과자료집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추운 겨울 시작한 소리기록단은 난생처음 과업요청서와 계약서도 써보게 해주었다. 처음인 게 많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인지 참여하는 분들과 재밌게 과정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애정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며 자극을 받는 시간이었다.


2021. 5. ~ 현재 일잘러가 되고 싶은 사무실 지박령


영도가 문화학교영도기획자의 집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나의 야근도 시작되었다. 그전까지는 짜여진 것들에서 운영만 잘하면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처음부터 나의 고민이 시작되지 않으면 안되었다. 와중에 덜컥 유닛장까지 맡았다. 괴로움이 시작되었다.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여러 명의 생각을 듣고 합의를 거쳐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슬슬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무엇하나 한 번에 진행되는 일이 없었다. 매번 새로운 문제들이 나왔고, 해결하는 과정은 오래 걸렸다. 점점 눈덩이처럼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 갔고, 일에 질질 끌려다녔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것. 일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일하는 방식, 가치를 정립하지 않은 채 나는 열심히 했어라고 자기합리화했던 것 같다. 그런 나를 동료들이 먼저 눈치챘다. 나의 상태를 물어봐 주었고, 고민을 들어주었고, 나의 문제를 똑바로 마주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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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생팀 워크숍(좌), 센터장님의 특강(우)


그래서 성장했냐고?

 

1년의 시간을 회고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 완성형은 아니지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내가 영도에 와서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영도 주민분들과 다양한 기획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료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알고자 하는 시간이 늘었다. 여전히 문화도시 안에서 좌충우돌하고, 버벅거리지만 조금씩 나만의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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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크루가 말하는 내가 성장했다고 느낄 때




“성장이란 불안해하며 탐색하고 실행하며 이뤄내는 과정이다.

불안함과 함께한 성장은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2020, 레몬심리)

 



문화도시에서 말하는 성장

 

며칠 전 끝난 <여성기획자 Next 스테이지 in 영도>에서 만난 호스트분들이 해준 말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문화도시에서 문화는 삶의 방식, 삶의 태도이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서 각자가 생각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성장이다.” 결국에 나에 대한 이해, 주변에 대한 이해로 내 행동에 변화를 꾀할 때 우리는 성장하지 않을까? 문화도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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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소영 님

 

문화재생팀 전소영 크루

세상이 흥미롭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나누고 싶은 것도 많다.
나만의 문화적 취향을 천천히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경험수집 #호기심 #ENFP #기획자의집 #여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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