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녹서

문화도시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영도의 보물을 찾아서

이수정 작가 · 문화예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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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수정입니다. 2021 기획자의 집에서 생태문화기획과정을 수료했고, 실행 프로젝트의 하나로 <영도구 보물로 21>이라는 드로잉 전시를 진행하면서 영도 그리고 영도문화도시센터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단체 안에서 청년들과의 협업을 통해 리사이클링 아트를 기반으로 지역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어요. 그러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활동에 많은 제약과 단절을 겪으면서 앞으로 문화예술인으로 살아갈 방향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갑작스레 겪은 단절이 정말 슬프고, 상실감이 커서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는데요.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돌아본 이 순간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프로젝트, 지역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렇게 재정비하던 중 기획자의 집공고문을 봤어요. 그동안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당위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생태문화기획과정을 신청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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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구 보물로 21> 홍보물(좌), 
스케치 영상(우)

 

생태문화기획과정에서는 생태에 대해서 다양한 주제들로 이야기를 풀어갔어요. 도시와 자연, 생태/기후 위기, 비건 음식, 비치 코밍 등의 다양한 생태문화를 접했고, 이를 통해 생태 감수성, 생태주의적 관점을 확장 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과정에서 ‘2030 영도를 위한 매니페스토에 대해서 조별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같은 조였던 공화순 선생님께서 영도는 참 보물 같은 곳이에요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애정이 담긴 그 한 문장이 계속 머리에 맴돌면서 영도의 보물이 궁금해졌고, 그 답을 알고 계신 공화순 선생님을 찾아뵙게 되면서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신선동의 도래샘 사랑방을 방문하게 되었죠.

 

사랑방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저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정말 신기했어요. 정말 사람이 사람을 생각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요. 신선동 주민분들이 공간 속에서 역할 분담을 하며 공간을 가꾸는 일들이 더 큰 선순환적 가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을 포착했어요. 공화순 선생님을 뵙게 되면서 신선동의 주민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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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 도래샘 사랑방(좌), 신선동 주민 교류(우)


저는 여기서 그동안 놓치고 있던 부분이 해소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제가 그동안 환경, 생태적인 요소를 다루면서 호소해야 할 것은 북극곰의 터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잘살아가는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상기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신선동, 중복길에 있는 도래샘 사랑방에서 교류를 통해 발견한 선순환적 가치를 생태적 관점의 드로잉 작품으로 풀어내게 되었어요.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존재자들을 상징물로 표현한 드로잉, 중복길에서 발견한 물건들을 표현한 드로잉, 신선동을 표류하며 만난 생태가 문화로 이어지는 장소들을 담은 드로잉 등이 작품이 되어 <영도구 보물로 21>이라는 전시를 진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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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잉 전시 전경 

 

전시 기간 사랑방에서는 공화순 선생님의 신선동 가을꽃 축제도 함께 진행되면서 프로젝트 간의 콜라보가 되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었어요. 저는 영도에서 운영되는 공간과 인연을 맺고, 사랑방은 드로잉 전시를 통해 전시장이라는 새로운 공간 정체성이 생겼죠. 그리고 꽃축제와 전시를 통해서 공간에 영도 안팎의 사람들이 유입되어 사랑방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도문화도시센터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영도에 이수정 팀이 생긴 느낌이에요. 하나의 집단으로 소속되어 있진 않지만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제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할 수 있는 넓고도 쫀쫀한 팀이요. 아직 예술 활동, 생계 활동 중 그 무엇도 안정적인 것 하나 없이 위태로운 삶을 지내고 있는데요. 지금 하는 일들이 저의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저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2021년에 신선 도래샘 사랑방이라는 보물을 찾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도의 보물이 궁금한데요. 올해는 어떤 보물을 찾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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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정 작가 · 문화예술활동가 

이수정 작가 · 문화예술활동가

부산 안에서 그동안 배우고 경험했던 일들로 먹고살기 위해 대학원까지 다니며 고군분투 중인 사회초년생입니다.
지역의 이야기와 개인의 소서사를 미술적 요소로 소통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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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부산광역시 영도구 대평로 27번길 8-8, 2층 영도문화도시센터 전화.051-418-1863 팩스.051-418-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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