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녹서

문화도시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조개껍질이 전해준 영도 사랑얘기

김경숙 0.5플로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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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숙 0.5플로르 대표 


매화꽃 향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안녕하세요.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0.5 플로르라는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공방지가 김경숙입니다. 영도는 저에게 제2의 고향이 되었고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살맛 나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도문화도시센터의 <영도가 문화학교> 1기생으로 전환도시 문화기획자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줌으로 만나는 수업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첫 만남의 기획자 동기생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새로운 영도를 알게 해 주었어요. 지금도 그 어린 동기생들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줌 수업 역시 지금 코로나 시국에는 필수였고요. 지금은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기획자과정을 수료하고 저의 생활과 저의 시간, 공간이 360도 바뀌었습니다. 교육의 힘! ‘압화 강사 김경숙입니다에서 지금은 조개 공예 공방지가 김경숙으로, 영도문화도시센터가 저에게 새로운 명함을 만들어 주었어요. 기획자과정이 저에게 길을 만들어 주었고 그 길의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휴면기간이 나를 돌아보면서 안되는 것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주위의 변화를 이용하여 조개 공예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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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방 내부 사진(좌), 전시 사진(우)

 

흰여울에서 압화 공예는 미련 없이 버리기로 생각했어요. 결정은 순간이었어요. 조개 모빌에 영도 소리를 실어나르고 고동에 영도 모습을 담아내어 영도의 이미지 하나하나를 조가비에 엮어내고, 흰여울 바닷바람에 조개 모빌이 영도의 순박한 소리를 내어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 모습에 이끌려 공방으로 향한 사람들이 조개 모빌의 숨어 나는 소리, 영도의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소리에 매혹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정말 행복해졌어요. 영도 소리에 지금의 모습으로 전환한 결정을 아직은 너무나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영도 해녀 어머님들의 숨비소리를 닮아가는 모빌소리와 조선소에서 새어 나오는 쇠망치 소리를 이야기로 엮어 가는 진정한 조개공예가로 해양도시 영도의 문화 관광 상품을 만들어 보고 싶고, 지금 작은 욕심을 갖는다면 <영도가 문화학교>가 키워낸 학생으로서 올 한 해 영도의 관광 상품으로 조개 모빌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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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문화도시센터의 비대면 생태문화 페스티벌 ‘가을On도’ 참여장면 

 

지금 저에게 영도는 보물섬입니다.

매일 오전 출근길에 동네 몇 안 계시는 어머님들이 가게 일과를 시작하시는데 이분들이 흰여울마을이고 지금의 영도라고 생각합니다. 영도의 새벽 바다에는 영도의 지난 이야기가 우리 해녀 어머니들의 숨비소리로 메아리칩니다. 고요한 바다에 잔잔히 들려오는 숨비소리는 슬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때로는 기쁨으로, 또 여러 개의 소리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혹시 여러분은 이런 숨비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요. 중리바다 동쪽 끝자락으로 물질하는 어머님들의 모습이 세상 어느 것보다 아름답고 넋을 잃게 합니다. 지리산 산골 소녀가 영도 바다를 이렇게 헤매고 다니는 중년 아줌마가 되어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저는 영도 바다 사계절을 느끼고 진정한 영도의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때는 영도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어느 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는 어느 날, 언제나처럼 나는 영도 바닷가에 조개껍질을 주우러 갑니다.

김경숙 0.5플로르 대표

#영도바다 #조개공예 #흰여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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