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녹서

문화도시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림 그리는 영도의 엄마들, 온새미로

노아람 온새미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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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람 온새미로 대표


온새미로의 시작

 

때는 202010. 우연히 지나가다 영도문화도시센터의 유쾌한 문화작당모집 현수막을 보게 된 순간, 머릿속에 바로 몇 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이들을 같은 기관에 보내면서 만나게 된 손재주도 미적 감각도 보통 아닌 언니들. 슬며시 같이 그림 그리는 동아리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다. 예상대로 긍정적인 답이 돌아온다. 간단한 논의 후 바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강사님을 섭외했다. 팀명은 맏언니의 의견대로, 그렇게 온새미로가 만들어졌다.

 

영도문화도시센터와 함께

 

감사하게도 사업에 선정되면서 공식적으로 매주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좋은 선생님께 배우면서 스킬 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해졌다. 사업 기간 활동한 결과물들을 가지고 연말에는 온라인 전시회를 열었다. 선생님을 매개로 영도구장애인복지관 소속 미술동아리 오색오학오락과 함께 했던 뜻깊은 전시였다. 온라인 전시회 역시 영도문화도시센터의 온라인 파티룸 사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한 번 더 유쾌한 문화작당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구성원도 영입하고, 더욱 확장된 미술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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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색5학5락X온새미로 온라인 전시(
https://youtu.be/7Tosmlj7ibM)


배움에서 이음으로, 또바기

 

우리가 받은 것들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던 중, 3월부터 동삼1동 자원봉사캠프에서 캠프지기로 활동하던 구성원들을 통해 또바기라는 이름으로 재능나눔 활동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고립된 생활에 처한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격주로 뜨개질과 그림 그리기를 진행 중이며, 그림을 그릴 때 온새미로가 모두 출격한다. 그녀들과 우리는 ()이주민에서 이주민으로 흐르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영도에서 함께하는 진짜 이웃이 되고자, 어려움은 공감하고 즐거움은 나누면서 그림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역시 배움에서 그치지 않고 나누는 활동에서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올 연말의 전시는 오색오학오락과 더불어 또바기 대상자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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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새미로 단체사진 


엄마에게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름을 잃게 된다. 잃는 것이 이름뿐일까, 삶의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물론 누구 엄마의 삶에는 내가 감수하는 모든 것이 아쉽지 않을 만큼 큰 행복과 기쁨이 있다. 그렇다고 매 순간 힘들지 않고 지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꽤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의 주 양육자이자 집안일도 책임지고 경제활동도 하고 있음에도 나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 사치로 느껴진다.

나라고 별반 다를 게 있겠냐마는, 그래서 계속 를 미루고 또 미루게 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온새미로를 기획했다. 작년 유쾌한 문화작당의 지원서에도 썼듯 온새미로가 엄마들에게 자녀와 관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전시에서 큰애가 수능을 보고, 둘째가 고3이 되고, 셋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 쉼 없이 살아온 길에 나의 쉼터가 되어버린 그림.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온 나를 그리게 되었습니다.”라는 맏언니의 자화상 멘트를 들었을 때, 괜스레 코끝이 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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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상(시계방향으로 노아람, 전순영, 강순아, 공혜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새미로

 

아이의 하루에 맞춰진 엄마의 시간표는 아이들이 취학연령이 되면 더욱 빠듯해진다. 게다가 자녀뿐만 아니라 챙겨야 할 가족들의 일정이 있고, 항상 동아리 모임과 가게의 휴무를 맞추기가 어렵고, 그사이 새로운 직장을 갖게 되고, 다른 도시로 이사 가게 될 수도 있고, 나 또한 1월 복직을 앞두고 있고, 지금도 앞으로도 정형화된 모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쩌면 참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그림 그리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다. 그림 그리는 시간만큼은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과 더불어 다양한 계층의 지역민들과 함께함으로써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알아버렸다. 매번 참여할 수 없더라도 늘 마음으로 함께하고, 월차를 쪼개서라도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나눔의 시간도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을 보면서 나도 항상 우리의 배움을 유지하고 모임을 이어나갈 바탕을 다지는 데 힘을 얻는다. 그리고 온새미로를 통해 얻는 에너지가 삶에 다시 긍정을 불어넣는 선순환이 이루어짐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온새미로를 이어나간다. 우리의 이름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노아람 온새미로 대표

육아휴직 중인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좋은 언니들과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술은 인생을 더욱 즐겁게 하는 양념이라 생각합니다. 영도에서 지속 가능한 삶, 나누는 삶을 지향합니다.
#온새미로 #미술동아리 #취미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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