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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태도와 삶의 방식으로 도시문화를 만들어 가는 칠곡

서민정 칠곡군 문화도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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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정 칠곡군 문화도시지원센터장 


칠곡군 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실 창밖으로는 낙동강이 보입니다. 도시를 관통하는 낙동강 덕분에 칠곡군은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지로,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며 어우러짐에 익숙합니다. 칠곡을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하지만 왜관이라거나, ‘6.25 낙동강 전투를 이야기하면 금방 알아차리시죠. 도시의 이름만으로 잘 인지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대구와 구미 사이에 위치해 산업화 과정에서 두 대도시 중심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 때문입니다. ‘칠곡산다고 이야기하기보다 대구 혹은 구미에 산다고 말해왔죠


이런 가운데 칠곡으로 유입된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20년 전 국내 최초로 학점 은행제를 도입해 평생학습을 시작으로 성장한 인적 자원들이 마을 공동체의 매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10년간 31개 인문학 마을의 문화적 경험과 인문 가치들을 도시로 확장시키고자 2019년부터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으로 인문 경험의 공유지 문화도시 칠곡을 비전으로 문화도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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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 집하장에서 왜관 권역 활동가 교류(좌), 왜관 지역 문화도시 안내 공간_낙동 파출소(우) 

 

부족한 부분을 진단하고 채우며 시간을 쌓아갔던 예비 문화도시


인문학 마을이, 칠곡군이 문화도시로 나아감에 밑거름이 되었지만, 한편으로 마을 내 활동들이 중심이다 보니 도시의 다양한 생태계가 자조 활동에 머물거나 청년 세대의 사회 참여와 문화적 활동 환경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2020년 센터가 설립되고 칠곡군 내 폭넓은 시민들이 지역 문화의 주체로서 등장하며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대상이 되는 목적사업보다 누구나 도시의 문화 환경을 제안하고 작은 움직임이라도 실험해볼 수 있도록 하였죠


먼저 우리 도시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제안을 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가고 공감하며 서로 도움 줄 수 있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도시 문화를 담아내고 공유할 수 있는 민간, 마을, 공공공간들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문화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들로 전환하는 시도들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칠곡군의 지역별, 세대별 인구구성과 거의 비슷하게 문화 주체로서 등장하고 활동하는 시민 생태계가 형성되었고 스스로 공간의 해석과 쓰임들을 만들어 갔습니다. 또한, 청년, 청소년, 여성, 장애 당사자, 이주민, 은퇴자, 예술가 등 다양한 시민들이 당사자성으로 제안한 문화 실험 활동들은 칠곡군 정책을 전환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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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마을 탐방 소감 나누기(좌), 청소년과 할미 래퍼들과의 만남(우) 


칠곡군에서는 처음으로 시민들의 제안을 여러 행정부서에서 경청하고 이후 정책의 문화적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공유회가 진행되었죠. 준비과정의 시간이 흐를수록 사업이 다채로워졌고 이에 성장하는 시민들이 문화 매개자로서 역량을 키워가는 다양한 기획 역량 강화 과정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소도시에서는 지역 문화활동가들이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까?’라는 고민도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식 학습보다는 문화도시 사업 과정들을 함께 고민하고 운영해 나가는 현장 중심 기획 역량 강화 과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문화도시 센터의 역할도 하고 있는 수십 명의 시민이 성장하게 되었죠. 또한, 인근 도시에서 칠곡군으로 문화 활동가를 자처하며 찾아와 정착한 청년들도 생겨났습니다.

 

올해도 예비 문화도시 준비하며 애쓰기


칠곡의 인문 경험, 축적된 가치, ‘만남의 태도삶의 방식,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사이의 문을 열어 공유하며 도시 문화를 확산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도시의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법정 문화도시 사업의 기반들을 만들었습니다. 아쉽게도 3차 문화도시 지정은 무산되었지만 지역 문화 생태계 형성 과정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음을 2022년 다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며 느낄 수 있었죠. 행정, 중간지원조직인 센터, 시민들은 어떤 부분들이 부족했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각자 고민하고 함께 생각을 공유하며 올해 사업 방향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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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마을활동 공유 


다양한 시민 주체들의 제안과 시도들로 형성된 도시 의제를 바탕으로 칠곡이 가진 인문 자산들을 통해 인문공유지를 경험할 수 있는 정책 연계 사업들을 세워 가고 있습니다. 지역별 거점 공간들을 활용하고 성장한 시민들이 함께 기획하고 운영해 갑니다. 시민들이 문화 형성 주체로서 내재된 삶의 태도와 방식들을 배움터, 놀이터, 일터 등 칠곡군의 다양한 삶의 터전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시 정체성으로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아마 올해도 칠곡군 문화도시지원센터는 도시 곳곳을 누비고 행정부서들과 공공기관들 곳곳을 다니며 사계절을 보내게 되겠죠? 도시 전체가 문화적인 삶을 만들고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저희를 포함하여 문화도시를 위해 애쓰며 준비하는 모든 분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서민정 칠곡군 문화도시지원센터장

아직은 30대인 칠곡군 문화도시지원센터장.
대구에서 10년 넘게 현장에서 문화공동체를 통한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문화도시 정책을 만나 홀린 듯 옆 도시 칠곡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 ‘칠곡군은 문화도시다’ 라는 믿음과 함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보고자 혹독한 문화도시 지정과정과 더불어 칠곡군 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열!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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