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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교육이 지역을 바꾼다

김정이 비커밍 콜렉티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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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이 비커밍 콜렉티브 대표
 

풍경 1

 

2015년 제70UN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슬로건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다. 지속가능성 개념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1).

 

풍경 2

 

2021KBS에서 방영한 [소멸의 땅]에서 105곳의 인구 소멸 위험지역이 소개되었다. 이 가운데 92%97곳이 비수도권 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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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시도별 소멸위험 자치단체 현황 © 한국고용정보원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로 나눈 값'인데, 보고서는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 지역이라고 정의했다2). 한마디로 젊은 여성들이 떠나는 도시가 소멸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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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소멸 위험지수 © 한국고용정보원


풍경 3


대안GDP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GDP’는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국민 후생(welfare)의 전반적인 수준을 평가하고 경제 발전 정책 수립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GDP를 개발한 쿠즈네츠조차 GDP로 한 국가의 후생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일자리, 환경 손실이 일어났으나 미국의 GDP3.8%로 성장했다. 상처와 슬픔과 아랑곳없이 피해 복구 과정이 견인한 성장의 결과가 GDP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3).

 

예술교육이 지역을 바꾼다?

 

제시한 풍경 1은 살아온 대로 살아갈 경우 미래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증거하고, 풍경 2는 지속가능하지 않게 된 미래의 현재진행형을 보여주며, 풍경 3은 모든 것의 바탕이자 근거로 작동해온 당연한 것을 무너뜨려야 제대로 된 미래가 올 수 있음을 암시한다.

 

예술 교육이 지역을 바꾼다.’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지속가능가치 지향의 젊은 여성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일이 되어야 한다.

과연 예술 교육이 힘이 무엇이길래 지역을 바꾸게 하나?

 

예술교육의 힘으로 여길만한 첫 번째 가능성은 창의성이다. 예술 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통 기대한다. 창의적 인재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망에는 신성장 동력으로 창의산업의 부흥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기대감이 숨어 있다. 경제적 부흥이 지역을 바꾼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술 교육에 대한 두 번째 기대는 인성의 함양이다. 예술 교육을 통한 감각의 활성화로 공감과 소통의 역량을 높이게 되면 인성이 좋아진다는 기대이다. 초중고 내내 가르치고 익힌 윤리나 도덕도 해내지 못한 인성의 함양을 불과 몇 시간 동안의 예술 교육에 기대하는 게 아이러니하다.

예술 교육에 대한 두 기대감은 모두 개인적 차원의 변화에 기초한다. 개인적 차원의 창의성 발현과 개인적 차원의 인성 증진.

 

예술 교육의 개념

 

나는 꽤 오래전부터 예술 교육을 ABOUT, THROUGH, OF로 구분해서 설명해 왔다. ABOUT(~에 관한)의 예술 교육은 예술 그 자체의 수월성(秀越性)을 성취하는 데 목적을 두는 교육이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장르로 형성된 예술에 대한 것으로 예술 대학에 가기 위한 매우 전문적인 예술 교육의 영역을 의미한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위플래쉬를 참조하면 ABOUT 예술 교육을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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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을 통한)의 예술 교육은 예술(예술적 사건)을 통해 일상과 사물의 익숙한 개념을 흔들어 사유와 성찰을 일으키는 데 목적을 둔다. 당연하고 익숙한 개념의 본질이 무언지 질문한다. 예술 그 자체를 배우는 것보다 예술을 통해 생각하는 시민이자 주체의 삶을 생성하는 사건이 교육 그 자체가 된다. 1989년의 죽은 시인의 사회THROUGH의 예술 교육이 지향하는 사건 그 자체가 교육이고, 교육이 곧 사건이 되는 THROUGH형 예술 교육을 잘 그려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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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OF(~, 동격)의 예술 교육은 예술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예술이 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예술 그 자체뿐 아니라 삶에 연관된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고 삶 그 자체를 예술처럼 여긴다. 아마추어 동아리 모임은 예술 그 자체를 연습하는 데 있어 ABOUT의 예술 교육과 유사하나 수월성을 높이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예술은 삶을 예술적으로 고양하는데 필요한 수단일 뿐이다. 소셜다이닝, 플랜테리어, 캠핑, 루프탑 파티 등 일상의 모든 것이 삶을 예술적 가치로 높일 수 있다면 OF의 예술 교육이 될 수 있다. 이로써 삶이 예술다워진다. 예술적 가치를 지향하는 삶이 모여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형성한다. 2018년 국내 개봉된 리틀 포레스트는 삶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예술적 가치로 삶을 살아가는 OF형 예술 교육의 지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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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영역의 예술 교육 중 지역을 바꾸는데 필요한 예술 교육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GDP의 본질을 묻고 대안 GDP를 제안할 수 있는 시민을 만드는 예술 교육이 필요하다. ‘바로 그 예술 교육이 지역을 바꾼다. 그러기 위해선 사유하는 시민을 만드는 THROUGH의 예술 교육(사건)이 필요하다. 예술적 사건이 곧 교육이 되는 예술 행위가 필요하다.

 

시민의 본질은 사유하는 존재다. THROUGH의 예술 교육은 사유하는 시민을 생성한다. 생성된 시민에 의해 지역은 변한다. 예술 교육이 지역을 바꾼다.

 

 



2)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446 인용

3) 이승준, 김지원, 조주령, 구교준(2021). 대안GDP 어떻게 만들 것인가?:도시-국가-국제기구의 사례분석. LAB2050 보고서 인사이트2050-08 인용

4) 아주 빼어나다는 의미로 수월성‘excellence’로 번역

 

김정이 비커밍 콜렉티브 대표

손재주 없는 똥손이다. 어느날 금손들과 친해지면서 똥손의 불편함이 싹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뒤. 살아가는 이치를 터득한다. 하늘의 보살핌인지 천만다행 다양한 금손들과 친하다. 금손들은 주로 자기 영역의 전문적인 일을 한다. 나는 금손들을 엮어 일한다. 일이 곧 배움이다. 일할때마다 설레고 신난다.
#문화기획자양성 #폴리시랩 #당사자성 #시스템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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