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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생활문화커뮤니티 사건들, 변화들

이수진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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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생활문화커뮤니티는 사건이다.

생활문화는 주체가 활력적으로 생을 이어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특정한 형태의 활동이다. 그런 활동이 커뮤니티를 통해 일어나며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때 생활문화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생활문화커뮤니티는 관계 맺기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주체들이 일으키는 사건인 것이다. 사건을 통해 주체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자신의 한계를 뒤틀고 새로운 유형의 주체로 변화한다. 주체가 변화해야 생활문화커뮤니티가 지속된다. 생활문화커뮤니티를 사건으로 이해하면 커뮤니티라는 모호한 단어를 제치고 공동체의 실체인 <주체의 활동>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영도에서 살면서 새로운 경험과 마주하고 그 경험을 만들어가는 주체의 활동, 사건에 주목하여 영도 사람들이 불러오는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변화, 가능성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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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문화도시 커뮤니티형 문화자원 연구 워크샵 


영도 생활문화커뮤니티, 사건들

 

영도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양한 계기를 통해 재미난 사건과 마주하고 있었다. 현재 영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형태를 대략 네 가지 스타일로 구분해 보았다. 평생을 살아온 동네, 내 삶과 같은 동네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지가 도지재생 뉴딜사업을 만나 마을기업을 꾸리는 동력이 된다. 거주커뮤니티다.

내가 사는 지역에 있어야 할 것은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할 것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관심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사건을 만들어간다. 이슈커뮤니티다.

자신이 가진 재주를 나누고 더 즐길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든다. 재주커뮤니티다.

자신이 가진 재주를 업(, JOB)으로 삼을 수 있는 사건을 벌인다. 재주-업커뮤니티다.

이 외에, 커뮤니티에서 빗겨나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며 사건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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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문화도시 커뮤니티형 문화자원 연구 워크샵 

 

거주커뮤니티는 거주지에 좀 더 좋은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사건이다. 아파트의 빈 공간에 국화를 가득 심어 거주지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한다.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마을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면서 마을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젊은 어업인이 들어오고 어촌에 사는 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어업 활동을 할 방법을 찾고 어촌문화를 확산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한다. 어르신들이 따듯한 한 끼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밥상을 만든다. 70여 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마을회의 산증인으로서 ’, 곧 영도의 역사라는 자부심, ‘가 영도를 일궈왔다는 자긍심을 이어간다.

이슈커뮤니티는 내가 살아가며 필요한 조건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사건이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운동을 벌이고 주민 자율문화프로그램을 만든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어른도 함께 성장하는 놀이문화를 만든다. 향토문화를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친환경 라이프를 고민하고 이를 만들 방법을 실천한다. 영도지역 아이들에게 장애인식 문제를 교육한다. 동네 어르신의 삶에 주목하고 어르신이 함께 쉴 수 있는 편안한 쉼터를 만든다. 기후위기를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이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을 고민하고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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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문화도시 커뮤니티형 문화자원 연구 워크샵 

 

재주커뮤니티는 취향이나 재주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사건이다. 사람들과 함께 꽃을 키우고 가꾸는 방식을 공유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한다. 영도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작품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한다. 은퇴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3D 콘텐츠를 만드는 메이커문화를 구축한다. 문화기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함께 즐긴다. 작은 음악회를 만들고 마을 축제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주여성들이 함께 모여 한국어, 한국문화를 알아간다. 인형극을 만들고 봉사활동을 한다. 시를 짓고 시 낭송을 함께 배우며 이를 대중화한다. 취미와 재능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재주-업커뮤니티는 영도를 찾은 젊은 재주꾼들이 벌이는 사건이다. 목선 자료를 수집하고 제작방법을 복원하고 재연하여 목선문화를 프로그래밍한다. 한국에 우드 보트를 보급한다. 부산의 로컬 잡지를 만든다.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시민큐레이터를 양성한다. 꽃차문화를 확산하고 실버라이프를 준비하는 컨설팅을 프로그래밍한다. 젊은 도예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예술가로서의 꿈을 다시 찾아간다. 수직 정원을 만들어 공간 만족도가 높은 삶의 문화를 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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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문화도시 커뮤니티형 문화자원 연구 워크샵 


영도 생활문화커뮤니티, 변화들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이들은 영도를 좀 더 살기 좋게 만드는 사건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삶을 즐겁게 할 사건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자신의 삶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함께 할 사람을 찾고, 서로의 즐거움이 배가되고 즐거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때로는 영도 지역문화 구성에 개입하며 자신도 변화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영도도 변하는 중이다. 이들이 벌인 사건으로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고 각자가 꾸리던 일상문화가 차츰 변하고 있다. 이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쥐도 새도 모르는 풀무질을 제대로 벌이는 일이 영도문화도시센터의 유쾌한 임무 아닐까.

     

이수진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자신의 삶을 전유하는 문화를 생성하는 데 연구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공존의 가치를 만드는 아카이빙의 방법은 무엇일까. 질문을 붙들고 아등바등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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